[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측에 처남 취업을 부탁해 8억원 이상의 돈을 받게 했다'는 <뉴스토마토> 보도(▶참조
"문희상 위원장, 조양호 회장에 처남 취업청탁")와 관련해 "처남 김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에 부탁한 적이 있다"고 사실을 시인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문 위원장은 '2004년쯤 당시 미국에서 직업없이 놀고 있던 처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에 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직접 조양호 회장에게 부탁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처남 취업을 부탁한 경로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문 위원장 자신이 직접 조양호 회장에게 전화 등으로 부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인을 통해 그런 부탁을 하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을 청탁한 지인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죄가 없는 단순 전달책"이라고 짧게 답했다.
처남이 대한항공 측의 취업 알선으로 8년간 74만7000달러(한화 약 8억원)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처남의 취업을 부탁한 이후로 문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이번 문 위원장 부인과 동생간의 재산분할 송사에서 이런 얘기가 불거져나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1945년생)과 조 회장(1949년생)은 모두 서울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동문으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를 이용해 취업을 부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김 대변인은 "전화통화 등의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 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가족간 송사 문제가 불거진 데에 대단히 부끄럽다"면서 "하지만 정치인생을 걸고 한번도 자식이나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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