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창당 포함 다양한 각도로 향후 모색"
'4월 보궐선거' 출마.."주민이 선택하실 일"
2014-12-19 17:17:53 2014-12-19 17:17:5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정당해산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판결에 대한 소회와 향후 정치 계획을 밝혔다.
 
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 김미희, 김재연, 이상규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응원해주셨던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헌재의 결정에 "참담한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박근혜 정부와 헌재는 진보당을 위헌정당이라고 죽였지만, 이 사법살인이 박근혜 정권의 목줄을 겨냥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과 함께 진보정치의 거대한 물줄기, 국민들과 함께 거대한 저항의 몸짓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3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국 어디서나 국민이 고통받는 곳, 관악구 어느 곳이든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달려갔다. 함께 잡았던 손들, 같이 흘린 눈물, 노동자의 눈물, 땀방울 하나하나 잊지 않고 그 힘으로 새로운 진보정치의 영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의원인 김재연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은 219만8405표로 10% 넘는 지지를 얻었다. 오늘 헌재의 결정은 국민의 선택을 무참히 짓밟고 부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진보정치는 계속된다. 짓밟힐수록 더 커질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 그 독재의 오늘을 국민들께서 똑똑히 보셨기에 국민들의 심판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중원구 출신 김미희 의원은 "현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진보당을 희생시켰다고 해서 정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함께 동고동락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서구을 출신 오병윤 원내대표는 "중도에 의원직을 박탈 당하게 돼서 무엇보다 죄송하다. 다시 광주의 아들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의원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각계 각층의 민주양심 인사들의 회의를 계속 발전시켜 진보정치를 새롭게 발전시키는 기틀을 만들고, 대체·유사 정당 금지에 따라 법적 검토를 면밀히 거쳐 진보정당을 다시 만드는 것을 포함 다양한 각도에서 (활동을) 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주의는 시련을 먹고 크는 나무다. 역사가 증명해왔다. 진보정치는 더 커져 멀지 않은, 빠르다면 2016년에 다시 이 국회에서 지금보다 더 큰 파도로 국민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어떻게 보면 진보당을 해산한 박근혜 정권이 진보정치의 1등 공로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무소속 신분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역주민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단지 하나 광주는 항시 역사를 바꿔 온 큰 정치적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통합진보당 의원단이 19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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