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히어로즈, 강정호 포스팅 결과 수용..응찰액 500만2015달러
2014-12-20 16:51:28 2014-12-20 16:51:28
◇강정호.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강정호(27·넥센히어로즈)가 결국 미국에 간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20일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결과를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넥센이 포스팅을 수용함에 따라 강정호는 공식 에이전트사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30일동안 최고 응찰액을 제시했던 구단과 연봉 협상을 벌이게 된다.
 
넥센 야구단은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강정호의 미국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고 넥센은 20일 오전 MLB 사무국이 KBO 측에 알린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전달받았다.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최고 응찰액은 500만2015달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금액은 역대 아시아 내야수들의 MLB 포스팅금액 가운데 지난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532만9000달러)에 이어서 2위의 액수다.
 
◇강정호의 '가치', 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류현진(27·LA다저스·전 한화이글스)에 비해선 적지만 김광현에 비해 보면 곱절 이상 많다. 액수가 공개되지 않은 양현종에 비해서도 많은 금액으로 보인다.
 
최고 응찰액이 1000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절반 정도의 값이긴 하나, 500만 달러라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니시오카 외에 강정호와 비교할 만한 일본 출신 선수론 아오키 노리치카가 꼽힌다. 아오키는 지난 2012년 250만 달러를 받고 미국으로 향했고 지난 3년간 통산 '19홈런 130타점, 타율 2할8푼7리'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에서 자리잡은 일본 출신 야수에 비해 곱절 이상의 돈을 받고 진출하는 강정호다.
 
강정호가 한국 리그에서 활동하며 써낸 기록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MLB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이 이어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붙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결정적 실수로 확산된 수비력에 대한 부담감도 부정적 여론을 낳았다. 유격수 외에 2루수와 3루수의 멀티 능력에 대한 요구사항도 컸다.
 
아오키에 비해 곱절의 포스팅 금액을 받은 강정호는 미국 현지에서 그만한 기대감을 내고 있다고 봐도 괜찮다. 일단 MLB 진출을 위한 출발은 매우 괜찮다.
 
◇MLB 진출, 아직 최종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정호가 MLB로 진출하는 절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수용할 만한 포스팅 금액을 듣긴 했지만 절차가 끝난 상황은 아니다. 이젠 연봉 협상을 해야 한다. 강정호가 에이전트를 통해 하는 연봉협상의 한도 기간은 다른 선수와 같은 '30일'간이다.
 
포스팅을 수용했지만 연봉협상 기간을 거친 후 미국 진출을 포기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과거 일본의 이와쿠마가 2011년 오클랜드와 협상을 하다 포기했고(포스팅금액 1910만달러), 최근 김광현(SK)도 샌디에이고 상대 연봉협상이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자 협상장을 나왔다.
 
강정호는 미국에 진출한 일본 야수들에 비해 수비가 분명한 약점이다. 다만 강정호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금액을 받았다. 타격이 이런 단점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현지 언론은 강정호의 대우 예상치는 '3년 총액 2400만달러'다. 계약금과 연봉 모두 600만 달러 수준 계산이다. 이는 '6년 총액 3600만달러'의 류현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후하게 쳐준 것이라고 해도 아시아 출신 다른 투수보다도 훨씬 낫다.
 
올해 강정호에 앞서 빅리즈 진출을 노린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은 끝내 도전을 멈췄다. 과연 강정호는 미국 진출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협상 결과가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모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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