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실체와 관련, "인공위성 궤적을 따라 발사체가 발사됐고 그 탑재체가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출석, `북한이 쏘아 올린 물체가 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그러나 인공위성의 궤적을 따라갔더라도 북한은 그것을 통해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나 제어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북한은 위성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성 전망을 해왔지만 로켓이 위성궤적을 따라 발사됐다는 사실을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가 북한의 공언대로 미사일이 아니라는 점을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또 앞선 비공개 국방위 보고에서 로켓의 2단, 3단 추진체가 분리돼 낙하했지만 착탄지점은 아직 분석 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이 장관이 2-3단계 추진체가 확실히 분리됐지만 아직 착탄지점을 모른다고 보고했다"고 말해 이를 확인했다.
이 장관은 "(2단과 3단 추진체의) 착탄지점은 아직 분석중인 사항으로, 어디라고 분명히 적시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사체 일부의 우주진입 여부와 관련, 이 장관은 "우주를 고도 100㎞ 이상으로 보느냐, 인공위성이 궤도를 돌 수 있는 곳으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궤도 진입에 실패해 현재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한국과 달리 `미사일'로 표현하고 있다'는 유 의원의 지적에 그는 "미측은 `TD Missle'(대포동 미사일)로 표현하고 있는데, 외부 발표시 표현상 기존에 쓰는 표현을 썼다는 답변을 받았고 우리 정부는 위성이라고 강조하는 게 아니라 장거리 로켓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게 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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