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빅3, 글로벌 사업전략 '3사3색'
각 기업의 강점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해외 공략 해법 제시
2014-12-22 17:17:17 2014-12-22 17:17:29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국내 IT서비스 빅3인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와 SK C&C(034730), LG CNS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각 업체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중심으로 가장 효과적인 해외 공략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SDS는 전 세계에 각지에 널리 퍼져있는 계열사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공히 해 나간다는계획이다.
 
LG CNS는 회사의 솔루션 개발 역량을 살려 자체 솔루션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SK C&C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5년에는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이 각자가 가진 핵심 역량에 더욱 집중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국내 SI(시스템통합)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공공부문 SI사업 참여 제한의 여파로 국내 대형IT서비스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를 비롯한 주요임직원들이 지난 11월 개최된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류석 기자)
 
◇삼성SDS, 해외 계열사 대상 물류BPO사업 초점
 
이미 삼성 계열사를 제외한 금융SI 시장과 공공 분야 SI시장에서 철수한 삼성SDS는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또 지난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확보한 여유 자금을 통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먼저 물류 IT 플랫폼 '첼로(Cello)'를 통해 해외 삼성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하는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 오는 2016년까지는 삼성전자(005930)의 전 세계 사업장에 물류통합서비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삼성 전 계열사로 시스템 구축을 확대한 후, 글로벌 물류회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 사업도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신규상장법인 합동IR에서 서원석 삼성SDS IR그룹장은 "삼성SDS는 고부가 4PL물류서비스를 통해 물류BPO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축적된 업종별 경험·관계사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견고한 현금 기반을 활용해 적극적인 기술 확보 투자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 C&C, M&A 통한 해외 신시장 개척
 
SK C&C는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서 기업 인수·합병, 해외 업체와의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한 신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또 최근 SK그룹 내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키는 등 신성장 사업 발굴에 능통한 박정호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해 와, SK C&C의 이러한 행보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신임 박정호 SK C&C 대표이사와 SK C&C사옥의 모습.(사진=뉴스토마토DB)
 
SK C&C는 지난해 홍콩 스마트 디바이스 유통 업체인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글로벌 신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올해 4월에는 호주 온라인 자동차 기업 카세일즈닷컴과 글로벌 중고차 온라인유통 전문 합작기업(JV) '에스케이엔카닷컴'을 출범시키며 온라인 자동차 사업 성장 및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난 19일 SK C&C는 미국 모바일 커머스 회사인 모지도(Mozido)사와 합작으로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 전문 회사를 설립했다.
 
SK C&C의 미국 법인 SK C&C USA의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인 '코어파이어'를 모지도와 합작으로 세운, 새로운 회사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IT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 서비스 사업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SK C&C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라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SK C&C는 앞으로도 모바일 커머스 사업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 CNS, 자체 솔루션으로 해외시장 개척
 
LG CNS의 해외 사업 전략에는 자체 솔루션 중심의 사업에 방점이 찍혀있다. 회사는 ▲스마트 그린 ▲스마트 교통 ▲빅데이터 ▲스마트 팩토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자체 솔루션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도 LG CNS는 자체 솔루션 기반의 해외사업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3월 LG CNS는 약 2054억 원 규모의 '아테네 e-티켓팅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 교통카드 시스템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또 지난 8월에는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차세대 물류처리 핵심 솔루션 ‘비바소터(VivaSorter)’로 말레이시아 자동 물류처리센터 구축에 착수했다.
 
LG CNS는 2015년에는 ‘비바소터’를 앞세워 동남아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택배 물류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LG CNS와 타우론전력 관계자들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제공=LG CNS)
 
가장 최근인 지난 9월에는 폴란드 최대 전력회사 타우론전력이 발주한 총 사업규모 약 480억 원 수준의 33만 대의 스마트 전력계량기(AMI) 공급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우리나라 기업이 유럽에서 수주한 통합 스마트그리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LG CNS는 ‘스마트 기술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로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 달성을 위해 스마트 기술 분야의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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