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대 온다..우리나라는?
2014-12-24 18:22:55 2014-12-24 18:22:56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자동차와 IT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두 산업의 융합이 미래 자동차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개하겠다"며 무인자동차 시제품 실물을 공개했다. 구글은 이 무인자동차에 대해 "내년에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실제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구글이 선보인 무인자동차는 지난 5월 처음 공개한 모형을 발전시킨 형태다. 시제품의 완성도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자율운전자동차 개발에 매진하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시험 자동차 운영의 스타트를 끊는다.
 
◇구글이 공개한 무인자동차.(사진=구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서 완성차 업체 CEO들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것도 양대 산업의 융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주인공은 마크 필즈 포드 회장과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회장이다.
 
IT와의 접점을 찾아 IT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로 진출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1990년대 말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차린 독일 3사 벤츠·BMW·폭스바겐은 물론, 2000년대 초반 GM과 포드에 이어 2010년대에는 일본 자동차 3사(토요타·닛산·혼다)까지 가세해 이곳에 연구소를 개설했다.
 
특히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자율주행자동차 연구에 주력한 벤츠는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벤츠는 전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의 구조와 알고리즘 등을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닛산이 선두주자다. 닛산은 실리콘밸리 진출 후 MIT, 스탠포드, 옥스포드, 도쿄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기술력을 축적시켜 왔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 리프(LEAF) 전기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은 아직까지 수준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자율주행자동차 부문에서 국내 톱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조차 일반도로 위에서 시험 운전을 시도조차 못해봤다. 
 
정부 지원도 열악하다. 정부는 지난 9월에서야 '인터넷 규제 혁신안'을 통해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도로정보 주파수 분배·기술 기준을 개정한 것 외에는 별 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시스템 상용화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고 V2X(Vehicle to X) 통신이나 측위 부분의 인프라 구축 또한 필수적"이라며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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