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6일 오전 '정윤회 문건'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재소환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그는 취재진의 눈을 피해 조사실로 곧장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조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허위로 잠정 결론 내린 '박지만 미행보고서'와 '정윤회·십상시 동향' 등 문건과 관련 조 전 비서관이 개입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관천(48) 경정이 문건을 작성·유출하는 과정에서 당시 직속 상관이었던 조 전 비서관의 지시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비서관은 박 경정에게 정씨에 관한 동향 문건 작성을 지시한 뒤 이를 홍경식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News1
검찰은 박 경정의 직속상관인 조 전 비서관이 문건의 작성부터 관리, 유출까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 전비서관은 지난 5일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15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조 전비서관은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직후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문건의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문건은 정씨가 청와대 안팎의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십상시'와 정기적으로 모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경질시키려 하는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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