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조승희기자]
LG전자(066570)가 26일 오전부터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LG전자는 검찰의 이 같은 방침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압수수색이라는 검찰의 압박에도 불구,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내달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 이후에 조성진 사장이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이 조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로 CES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LG전자는 특히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경쟁사(삼성전자)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당사가 압수수색을 받게 돼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또 "CES 이전까지 사업 관련 일정으로 출석이 여의치 않아, CES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해 왔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독일법인이 조성진 사장이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한 사건에서, 최근 현지 검찰은 사건이 경미하므로 형사소추를 배제해야 한다며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으며, 현지 법률에 의해 법원이 동의하면 이 사건은 완전히 종결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멈추지 않았다. LG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9월14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해당 국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미 9월4일 현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증거물을 왜 훼손하고, 또 왜 은닉했는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두세 번 문을 여닫는 동작만으로,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손괴가 절대 발생할 수 없다.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며 "LG전자와 조성진 사장은 앞으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며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검찰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 사장이) 출석에 불응한 것에 대해 검찰이 괘씸죄로 본보기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단순히 세탁기 부순것 뿐 아니라 부수고 나서 해명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해서 삼성전자가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어떻게 무슨 경위로 그런 자료나 해명 자료를 만들어 설명을 했는지 내부적 상황을 확인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당장 진술이 엇갈릴뿐만 아니라 조사도 안 되고 있다"며 "결국 압수수색을 해야 할 상황에서 하게 됐다. LG본사 전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도 아니고 창원공장 전체를 한 것도 아니고 몇몇 직원 노트북이나 휴대폰이나 이메일 이런 것에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무슨 그룹 전체의 사업을 방해한다던가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질 않느냐"며 "원칙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고, 절대로 기업의 정상적 영업활동을 우리가 힘들게 할 이유는 없다"고 반론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조성진 사장 집무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LG 트윈 타워.(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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