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국내 증시의 수급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이 15일 주식을 팔아 치웠다. 지난 9일 이후 계속된 매수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553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506억원), 금융업(-394억원), 기계(-224억원) 등을 주로 팔았다.
외국인은 지난 9일 2929억원 순매수를 시작으로 10일 4136억원, 13일 3995억원, 14일 1253억원 등 최근에만 1조2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이 2700억원 어치를 사들이긴 했지만 외국인의 ‘팔자’와 ‘실탄’이 바닥난 기관도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 코스피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국내 증시 조정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향후 외국인의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의 매도를 일시적 조정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차익실현을 위한 자연스런 조정으로 인식하며 길어야 2~3일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이날 매도가 추세전환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측면에서의 일시적 조정 측면이 크다”며 “매도로의 추세전환이라면 선물도 팔아야 하는데 선물은 매수하는 등 쏠림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주 실적개선 등 미국증시의 추가상승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발을 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2~3일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유럽과 미국 증시 급반등에 따라 글로벌 자산배분 과정이 진행중인데, 이 과정에서 미 증시가 저항점에 직면하면서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선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의 ‘팔자’ 기조는 길어야 1~2일 정도가 될 것 같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차원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1분기 실적과 미 증시의 움직임 여하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는 게 외국인인 만큼 상황 변화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시장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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