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타이젠이 모바일에서 가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타이젠 연합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스마트TV를 시작으로 올해 모든 가전 라인업에 점진적으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타이젠 적용 가전제품의 구체적인 출시시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손목시계 등에 우선 적용해 왔던 타이젠을 올해 스마트TV,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제품 등 순차적으로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스마트폰 및 스마트TV와 달리 OS 적용이 까다로운 가전제품의 경우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005930)와 인텔을 주축으로 화웨이, 파나소닉 등 세계 정상급 전자 및 IT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제3의 운영체제다. 지난 2012년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우분투, 파이어폭스 등과 함께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가장 주목을 끈 건 타이젠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면면이다. 삼성전자, 인텔을 비롯한 세계 각국 이동통신사가 참여해 초반에는 타이젠이 모바일 생태계 장악을 목표로 하는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으로 이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두, 소프트뱅크 등 소프트웨어 기업의 참여도 활성화되고 있다.
타이젠 측은 타이젠 OS의 주된 적용 영역으로 스마트TV,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꼽고 있다. 다만 타이젠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최대 화두가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미 양강구도가 안착된 모바일 분야보다는 모든 가전제품을 포괄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견해다.
국내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은 스마트홈 플랫폼상 능동적인 컨트롤러 역할을 한다기 보다는 컨트롤러에 의해 제어되는 제품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중요한 건 스마트홈의 핵심이 될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이게 될 타이젠TV는 기존 스마트TV와 달리 직접 모바일 기기를 인식해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웨어러블 기기로 스마트TV를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기능도 현장에서 시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타이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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