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 신년사, 아픈 곳 피해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신년사에서 '핀테크' 12번 언급
보안 대책에 대한 언급은 소극적
2015-01-02 18:32:04 2015-01-02 18:32:04
ⓒNews1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금융당국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올해 금융정책의 핵심 과제로 일제히 핀테크 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핀테크의 도입에 앞서 선행돼야 할 보안 대책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은 피하는 모양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사진)은 1일 신년사에서 올해 역점 과제로 '핀테크 혁명'을 꼽았다. 실제로 신 위원장은 '핀테크'란 단어를 12번이나 언급하며 "핀테크 혁명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시대적 흐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여지없이 핀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금융 활력을 저해하는 낡은 금융규제와 금융감독 관행들을 일소해 핀테크 고도화와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수장들이 이처럼 핀테크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과 달리 관련 보안 문제에 대해선 소극적이었다. 신년사에서 보안에 대한 언급은 이달 중 종합적인 IT·금융융합 지원방안에서 보안정책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는 얘기가 전부였다.
 
이미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핀테크 서비스에 돌입한 상황에서 정작 중요한 보안대책에 대한 세부 방안 마련은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한 해 전자금융사기로 인한 소비가 피해가 많이 발생한 만큼 핀테크 활성화에 앞서 당국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급히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자금융사기 피해로 인해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금융사고가 났을 때 그 책임을 누구가 져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더 나아가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소비자들도 핀테크 서비스를 쉽사리 이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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