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애플의 주가가 올해 들어 조정 국면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이였던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0.95% 하락한 109.3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증권사 아거스리서치가 아이폰6 판매가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며 애플의 매수를 추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으로 출발했던 애플의 주가는 결국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에만 애플의 주가는 5% 내렸다. 물론 지난 한 해 동안 애플의 주가가 S&P500 평균 상승률인 12%를 훌쩍 뛰어 넘는 38% 상승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 5%는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 흐름이 다소 오랜 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애플이 작년보다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40%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씨잇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앤드류 나이퀴스트는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조정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며 "만약 애플의 주가가 108달러 밑으로 떨어진다면 이것은 애플의 주가가 100달러선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경고 사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재 많은 기관들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너무 높게 잡고 있어 기대감이 큰 것이 오히려 큰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팩트셋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JMP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모건스탠리 역시 목표주가를 126달러로 올렸다. 이뿐 아니라 바클레이즈 역시 애플의 목표주가를 지난 12월 제시했던 120달러에서 140달러로 올려 잡았다.
그러나 올해 나올 애플의 신제품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프레드 윌슨 유니언스퀘어벤처 파트너는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시계처럼 차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투자전문 매체 CNBC 역시 "애플 워치가
삼성전자(005930) 등 타사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올 한해 웨어러블 기기 전망이 밝아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애플워치가 고 스티브 잡스 이후의 새로운 혁신 제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ABI리서치는 지난해 아이패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68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실제로 판매량이 줄어든다면 아이패드가 첫 등장한 2009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와 별도로 애플은 최근 아이폰의 저장용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광고한 혐의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 마이애미주에 사는 애플 고객 2명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아이폰6'의 실제 저장용량이 광고보다 20% 가량 적다는 사실을 문제 삼아 애플을 제소했다.
이들은 현재 애플에 500만달러 이상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올해에는 삼성 뿐 아니라 애플 역시 긴장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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