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 유로존 국채매입 효과에 '회의적'
2015-01-05 14:31:41 2015-01-05 14:31:4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국채매입을 단행한다 해도 침체된 경제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통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서베이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32명 중 대부분이 국채매입이 시작된다 해도 물가상승률은 별로 오르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국채매입으로 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겠지만, 판도를 바꿀만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CB가 국채매입이란 초강수를 둔다 해도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금세 풀리거나 기업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르그 크래머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채매입으로 각 국가의 국채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며 "이탈리아와 같이 부채가 많은 국가나 은행들은 그 덕을 볼 수 있겠지만, 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스텐 브제스키 ING 이코노미스트는 "국채매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적자재정이 동시에 운영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이런 정책이 시행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채매입 규모 예상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적게는 2억5000만유로, 많게는 1조유로까지 나왔는데, 5000억유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채와 회사채가 동시에 매입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기준으로 0.3%를 기록했다.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국제 유가 하락 탓에 저물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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