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또봇이 불러온 변신로봇의 향연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로봇완구의 인기가 고공행진하자 너도나도 로봇을 캐릭터 삼아 앞다퉈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완구제조업체들의 대세는 단연 '변신로봇'이다. 지난달 완구류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 빚어졌던 품귀현상의 영향이 컸다.
변신로봇의 선두주자인 영실업은 또봇과 바이클론즈 관련 제품들을 상반기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조율 중에 있는 또봇과 바이클론즈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즌 방영에 맞춰 완구 제품을 출시해 시장 1위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손오공(066910)은 이달 중으로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인 '미니특공대'에 등장하는 변신로봇 '특공 트랜스'를 출시한다. 총 4개의 변신로봇이 2단, 또는 4단으로 합체돼 중형, 대형 로봇으로 변신한다.
◇(사진=유진로봇)
승용완구에 주력했던
유진로봇(056080)의 완구사업부 지나월드도 로봇 열풍에 가세했다. 지나월드는
CJ E&M(130960)과 공동투자 및 개발을 통해 만든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 RT'을 다음달 중 방영할 예정이다.
로봇트레인 RT는 기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변신기차로봇 주인공들의 모험과 성장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상반기 내 16종의 완구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20종의 완구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모두 애니메이션과 완구의 연계를 통해 제품에 스토리를 입히고, 완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레고, 반다이 등 해외 제품과도 겨룰 만큼 국내 완구의 질을 높였다는 호평도 이끌어냈다.
다만 변신로봇에 한정된 콘텐츠의 부재는 문제로 지적된다. 너도나도 검증된 수익 모델만 쫓으면서 다양성을 실종됐다. 독창성 부재로 콘텐츠 생산이 둔화될 수 있으며, 완구캐릭터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은 시대를 불문해 인기 있었던 남아완구 중 하나지만, 최근에는 변신로봇 관련 제품이 완구 전체를 대변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비슷한 제품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콘텐츠의 생산을 막고 있어 콘텐츠 잠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색다름에 대한 열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 틈은 해외업체들이 고스란히 차지하고 있다. 실제 국내 완구업체들의 로봇 경쟁이 치열해진 틈을 타 반다이코리아의 티라노킹, 요괴워치 등이 품귀현상을 빚는 등 매진에 매진을 이어갔다. 엇비슷하고 식상한 캐릭터 대신 새로움에 소비자의 눈이 옮겨간 것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남아완구는 여아완구에 비해 교체수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한다"며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포스트 변신로봇 콘텐츠 창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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