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후 자축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최종전이 된 6차전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내년부터 LG나 두산이 없는데 서울 잠실구장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장면이 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KBO 회의실에서 2015년도 제1차 실행위원회(프로야구 단장회의)를 개최해 2016년도부턴 한국시리즈를 잠실 중립경기 없이 '홈 앤드 어웨이(Home and away)' 방식으로 치르는 방식을 심의·의결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홈구장서 1·2·6·7차전을 거행하고,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구장에서 3·4·5차전을 치르는 것이다.
그동안 KBO는 2만5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구장을 보유한 팀간의 한국시리즈가 아니면 5차전 이후 경기를 서울 잠실구장에서 중립경기 형식으로 진행했다. 잠실 중립경기는 관중 수는 늘어나지만 홈팬들이 한국시리즈를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관중수 걱정을 할 필요성이 꽤 줄었다. 올시즌 새롭게 1군 리그에 진입할 KT 위즈의 홈인 수원구장은 2만명 이상 수용 가능하고, 2016년이면 삼성도 2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구 신축 구장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다수 구장의 수용인원이 2만명 전후로 되는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중립경기의 필요성은 줄어들었고, 중립경기 폐지가 의결된 것이다.
◇퓨처스리그·올스타전도 변화
실행위원회는 아울러 2개 리그로 진행되던 퓨처스(2군)리그를 2015년부터 3개 리그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이동거리 최소화가 목적이다.
이에 따라 'A리그'는 롯데·삼성·상무 KIA, 'B리그'는 한화·넥센·NC·SK, 'C리그'는 LG·두산·경찰·KT로 운영하고 리그 명칭은 추후 확정한다. 퓨처스리그 부문별 시상은 리그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시상한다.
'10구단' KT가 1군에 처음 진입할 올해부터 올스타전 경기도 일부 변화가 있다. 기존 리그를 유지하되, KT를 삼성·두산·롯데·SK가 속한 리그에 편성했다. 리그 명칭은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올스타선수 선정 시 중간투수 부문이 추가된다. '베스트 11'이 아닌 '베스트 12'가 되는 것이다. 기존 11개 포지션 선정 및 선정 기준은 계속 유지된다.
올해 시범경기는 오는 3월7~22일 팀간 2차전(7개팀), 팀당 14경기씩 총 70경기를 편성하고,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해 각 연고 지역 외 중립경기를 하는 것도 의결했다.
더불어 벌칙 내규에서 제재금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하고, 반도핑 교육을 강화하면서 위반시 제재는 현행보다 강화한다. 도핑검사는 야구장은 물론 선수단 숙소 등에서도 불시에 실시한다.
한편 KBO는 리그나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방하거나 인종차별 발언 등 타인 명예훼손 등의 제재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우천은 물론 강풍 경보 시에도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든 것도 눈에 띈다. FA 제도와 관련해서는 장단점과 문제점을 비교 분석해 차후 실행위원회에서 개선방안에 대해 재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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