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소재·부품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도 소재·부품산업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재·부품 수출은 전년보다 4.9% 오른 2760억달러, 수입은 1.6% 증가한 1681억달러를 기록해107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소재·부품산업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소재·부품산업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 수출의 48%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산업은 1997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한 이후 17만에 무역흑자 1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사상 최저인 18%까지 내려가고 중국 수출집중도가 완화되는 등 교역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부문별 수출실적을 보면 소재(881억달러, 전년 대비 3.0%↑)에서는 비금속광물(18억달러)과 제1차 금속(266억달러)의 수요가 회복되고 화합물 및 화학제품(452억달러)이 수출을 주도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보다 수출이 5.9% 늘어난 부품(1880억달러)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산업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일반기계부품(250억달러)과 전자부품(932억달러), 전기기계부품(238억달러)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전자부품이 지난해 소재·부품산업을 포함해 전산업에서도 최대의 흑자(448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송기계부품(231억달러)과 화학소재(169억달러)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 무역흑자는 중국이 469억달러로 가장 많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216억달러, 중남미 128억달러, 중동 113억달러, 미국 83억달러, 유럽 38억달러 순이다.
일본과는 16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2010년에 24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해마다 적자규모는 줄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빠르게 확대됐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이 과거 조립산업 중심에서 소재·부품 산업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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