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의 교통난 대책 '실효성' 의문
2015-01-07 14:47:28 2015-01-07 14:47:28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이케아가 주차시간 3시간을 초과한 차량에 한해 영수증 미참시 주차비 2만원을 부과키로 했다. 이케아 매장 인근 교통난으로 지역민들의 불만이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금액별로 무료 주차시간을 제공하는 대형마트 등과 달리 3시간이란 단일 기준만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케아 주차장 입구에 붙은 안내판. (사진=뉴스토마토)
 
이케아는 오는 주말부터 무료 주차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영수증이 없을 시 3시간 이후 출차하는 차량은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케아 오픈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KTX 광명역세권은 교통난이 급속히 가중됐다. 참다못한 지역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광명시는 지난달 말 이케아에 교통난 해소대책을 마련해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
 
광명시가 요구한 사항은 ▲최소 2000여대 이상 임시 주차공간 확충 ▲무료주차시간 단축 및 주차요금 징수 등 교통 혼잡에 대한 해결책 등이다.
 
이에 따라 이케아는 기존 5시간 가량이던 무료 주차시간을 단축하고, 롯데몰 건너편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예정 부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이케아는 롯데몰 맞은편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사진=뉴스토마토)
 
교통난의 원인으로 이케아의 저조한 주차 회전율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케아가 내놓은 대책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지역민들의 한결 같은 우려다. 
 
광명시는 "이케아 개장 후 토, 일, 공휴일 실제 방문차량이 1일 1만3494대로 나타나 개장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주차한 후 매장 입장에 소요되는 시간뿐 아니라 입구와 출구가 하나인 매장 특성 상 쇼핑에 긴 시간이 소요돼 장시간 주차로 이어짐에 따라 저조한 주차 회전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9500여개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1000원 미만부터 300만원 이상인 제품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오픈 첫날 가장 많이 팔렸다는 핫도그도 1000원이다.
 
때문에 무료시간 3시간 이후에 출차를 하더라도 간단한 소품을 구매하거나 푸드코너를 이용만 해도 주차요금을 지불하지 않게 된다. 주차 회전율을 높여 교통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무료 주차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이케아는 매장을 미로 형태로 구성해 한번 입구로 들어가면 출구까지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은 주차한 이후에도 입장까지 긴 대기시간이 발생한다.
 
또 제품을 구매할 경우 1층 창고형 셀프 서브에서 직접 제품을 찾아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매장 내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3시간 이하로 무료시간을 단축할 경우 고객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한편 이케아가 개장한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4일까지 18일간 57만7000명이 방문했으며, 방문차량은 15만4000대에 이른다. 주말 및 휴일 평균 1일 방문객은 4만2000명, 방문차량 1만3500대로 집계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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