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관련 여야가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을 국회 운영위에 출석시키도록 합의하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석을 지시했으나 김 수석이 이를 거부하면서 오후 속개된 운영위가 다시 정회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오후 속개된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이 허위로 밝혀졌다고 해도 민정수석실에서 벌어진 사안인 만큼 민정수석 출석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 했다"며 여야가 김 수석 출석에 합의했음을 알렸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주질문이 끝나면 민정수석이 출석해 답변하기로 여야 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십 차례에 걸쳐 김재원 수석과 민정수석이 나오는 걸로 합의됐었다. 오늘 돌발사태가 있는 거 같은데 이에 대한 청와대 비서실장의 답변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돌발사태'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민정수석이 출석하도록 제가 지시했다. 그랬음에도 본인이 '출석할 수 없다'는 취지의 행동을 취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완구 운영위원장이 재차 질문하자 김 비서실장은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반복했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비서실장 지휘 하에 있는 민정수석이 지시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겠느냐"고 물었고 김 비서실장은 "여야가 합의해서 출석을 요구한 데에, 비서실장이 지시한 것에 대해 공직자가 응하지 않으면 강력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여야가 합의해서 출석요구 의견이 모아졌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중대한 사태로 여야 양당 간사와 비서실장 3자 간에 시간을 드릴 테니 본인(민정수석)이 응하지 않을 때 어떤 조지를 취할지 구체적으로 답변을 부탁한다"며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 문건유출 관련 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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