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반등..LG전자는?
역전에 재역전..3분기 웃었던 LG전자 4분기 운다
2015-01-09 16:45:16 2015-01-09 16:45:16
◇여의도 LG트윈타워 야간 전경ⓒNews1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시장 시선이 LG전자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삼성전자에 반해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한 46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삼성전자로서는 LG전자의 10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현재 분위기는 역전된 3분기의 분위기가 재역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털어내고, 4분기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반면 LG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9일 "TV와 통신(모바일) 부문의 경쟁 심화와 판가 인하 영향으로 LG전자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TV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2.8%에서 4분기 0.5%로 낮아지고, 통신 부문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3.9%에서 2.1%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 예상은 주력인 TV 부문의 수익성 감소와 함께 지난 3분기에 LG전자를 웃게 했던 스마트폰 실적 부진을 근거로 하고 있다.
 
TV 부문의 경우 주요부품인 패널가격과 함께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있는 반면, 판매가격은 경쟁 심화로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TV시장 최대 성수기인 지난 연말 '블랙프라이데이'에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출혈경쟁을 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지난해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LG전자로서는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깜짝실적을 통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의 부진도 부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분기에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가 호실적을 견인했지만,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애플의 아이폰6 등 기존 강자들의 야심작들이 줄줄이 쏟아지면서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스마트폰 실적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던 삼성전자와는 다른 환경도 LG전자의 실적 부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의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3221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8.7% 하락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또한 각각 15조4959억원, 2158억원으로 추정되면서 3분기보다 각각 2.9%, 13.2% 줄어들었다.
 
현대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을 1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609억원으로 추정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4조9164억원, 영업이익 4613억원을 기록했다. 많이 팔고도 정작 수익은 반토막나는 최악의 시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오는 29일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경영실적 설명회를 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