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증시 투자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 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고객예탁금은 사상 최고치인 16조472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맡겨 놓은 돈으로, 고객예탁금 증가는 통상적으로 시중 유동자금의 본격적인 증시 유입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그간 8조~11조원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증시 급등 시기와 맞물려 올 3월(12조원) 고객예탁금 규모가 급증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9일 15조원을 단기간에 돌파하면서, 종전의 최고치인 15조7694억원(2007년 7월 18일)을 훌쩍 뛰어 넘었다.
아울러 단기 대기성 자금 성격이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15일 기준으로 현재 37조699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규모의 경우에도 지난해 10월 말 1조1000억원의 최저치를 기록한 후 그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 2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경기 회복 기대감 확산시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본격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병주 금투협 증권서비스 본부장은 “최근 풍부한 시중유동성이 점차 증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식시장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실질적인 기업자금조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고객예탁금의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에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지도 않은 상황이고, 최근 단기 급등한 지수가 일정 정도 조정을 보인다면 저가 매수 차원에서 앞으로 들어올 고객예탁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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