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전대미문의 한국 프로야구 통합(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5연패를 목표로 하는 삼성의 시무식에 이례적으로 '봉평 5일장' 이 등장했다.
변화와 혁신으로 매출 30% 신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나타내며 여론의 주목을 받은 봉평장을 본받아 삼성라이온즈 역시 안주보다는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12일 오전 경산볼파크(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강당. 대다수의 선수들과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40분동안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시무식이 진행됐다. 올해 삼성의 팀 일정의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이날 시무식은 보통의 시무식과 달리 '봉평장의 환골탈태'에 관한 마케팅팀 프리젠테이션이 시무식의 주요 식순이었다. .
10여년간 매출 하락 등 어려움을 겪어온 강원도 평창의 봉평장은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만에 매출 30% 신장, 이용객 2배 증가를 비롯한 놀랄만한 변화를 보여주면서 최근 여러 지자체들와 상당수 언론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외부 지원과 내부 노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라이온즈 마케팅팀은 봉평장 현지 조사 결과를 통해 "무엇보다 상인들의 생각이 '해도 안 된다'에서 '하니까 되더라'로 변한 게 큰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영원히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는 현지 상인들의 설명이 있었다.
삼성은 이같은 봉평장의 부활 원동력을 구단에 적용해야 통합 5연패를 달성 할 수 있다는 생각한 것이다. .
삼성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통합 4연패를 이뤘다. 자칫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 있다. '해왔던대로 하면'이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더 이상 노력할 게 없다'는 자만감도 마찬가지다.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프리젠테이션 직후 이어진 신년사에서 "10% 더 캠페인을 펼치자"고 선수단에 주문했다. 변화를 위한 노력, 혁신을 위한 실천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지금껏 해온대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며 "봉평장 환골탈태 사례처럼, 우리도 위기 의식을 갖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선수단 모두가 한 마음으로 '10% 더 캠페인'을 펼치자. 타율 2할7푼을 치던 타자가 10%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타율 3할에 근접한 타자가 될 수 있다"면서 "선수들과 구단 임직원 모두가 '10% 더 캠페인'을 실천한다면 통합 5연패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Together, Good to Great!'을 선정한 바 있다.
짐 콜린스의 경영서 제목인 'GOOD TO GREAT(굳 투 그레이트·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을 기반으로 한 이번 캐치프레이즈는 '강한 팀을 넘어, 팬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최강 팀으로' 뜻을 담았다. 지난 성과에 안주하면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내포돼 있다.
라이온즈의 2015년 캐치프레이즈와 봉평장 부활에 관한 시무식 프리젠테이션, 그리고 10% 더 캠페인은 모두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있다. 변화를 위한 노력만이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은 오는 15일 오후 7시35분 인천공항서 KE111편을 통해 1차 전지훈련 장소인 괌으로 떠난다.
이후 2월2일 일시 귀국한 뒤 이틀 후인 2월4일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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