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마힌드라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마힌드라 회장이 일정을 이유로 해고자들과의 만남을 무산시키면서 사태 해결이 난망해졌기 때문이다.
쌍용차범대위는 13일 '티볼리' 신차 발표회를 앞둔 오전 9시30분 동대문(DDP) 어울림 광장에서 아난드 마히드라 회장에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이 진행된 어울림 광장에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 50여명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11년 서울모터쇼 참석 이후 4년 만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오는 1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티볼리 발표회 참석과 평택공장을 방문한다. 평택공장 조립1라인은 티볼리가 생산되는 기지다.
평택공장 방문 소식에 쌍용차범대위는 마힌드라 회장과의 직접 대화를 기대했지만 일정상 해고자들과의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사측으로부터 건네 받았다.
쌍용차범대위는 "쌍용차는 31일째 70미터 굴뚝에서 사투를 벌이고, 5일 동안 온몸을 내던져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며 "해고노동자들의 전원복직이 쌍용차를 가장 빨리 정상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안정시키는 길이라고 교섭을 촉구했지만 회사는 농성 해제만 떠들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한국에 입국해 신차 발표회에 참여하는 마힌드라 회장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인도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 26명이 26켤레의 신발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면서 "사라진 쌍용차 26명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 해고노동자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냐"고 반문했다.
◇쌍용차범대위는 '티볼리' 출시 행사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 중 사망한 26명을 상징하는 의식을 진행했다.(사진=뉴스토마토)
범대위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에도 노동자들의 죽음은 멈추지 않았다"며 "아난드 회장이 절망의 늪에 빠지고 낭떠러지에 메달린 해고자들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으면 해고자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미해서 범대위는 쌍용차 해고자와 그들의 가족 중 목숨을 달리한 26명을 상징하기 위해 26켤레의 신발을 광장에 놓기도 했다.
범대위는 "마힌드라 회장이 해고자들의 피어린 신발과 굴뚝을 외면하고 한국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방문하는 마힌드라 회장이 찾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범대위는 마힌드라 회장에게 굴뚝 농성자와의 만남 및 대화뿐 아니라 해고자 26명의 죽음에 대한 사과와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아난드 마인드라 회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해고노동자 문제의 해결과 결단을 촉구했다. 고대하던 신차 티볼리 앞에 가시밭길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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