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지난 16일 대형IT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3조 6664억원, 영업손실 4115억원, 당기순손실 2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것.
최근 일부 LCD 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고객 주문량이 증가하고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LCD주에 대한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17일 각 증권사들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잇따라 의견들을 쏟아냈다.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2분기 부터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가 하면, 호황기 진입에 대한 기대는 시기 상조라는 보수적인 의견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또 현재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싼 주가에 대한 매력과 여러 긍정적인 신호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매수' 의견을 피력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며 '중립'과 '시장수익률'의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분석을 내놓은 20개 국내 증권사 대다수는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잇따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상향해 눈길을 끌고 있다.
◆ 1분기 실적...기대치 부합 vs 예상치 하회
대신증권은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확대됐으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면적기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7% 감소에 그쳤고 매출원가 절감률도 9%를 기록했다"며 "당사 추정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환율 상승과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는 LCD패널가격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0% 떨어졌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패널 출하량 하락,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꼽았다.
◆ 흑자 전환 시기...빠르면 2분기 vs 점진적 개선
우리투자증권은 "사상 초유의 속도로 신규라인의 가동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LCD TV 패널 주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분기 중 LCD패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출하량 폭증과 판가 상승이 동반되며 흑자 전환이 임박했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예상보다 빠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4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정비 부담 완화에 따른 월별 적자폭 축소와 최근 타이트한 패널 수급에 기반한 패널가격 상승 가능성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월별 영업이익은 5~6월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며 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1543억원(+4%), 4분기 2798억원(+6%)"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월을 바닥으로 2월부터 월별 영업이익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2분기 패널 가격 인상과 신규 양산으로 6월 월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1분기를 바닥으로 빠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손실 1340억원으로 1분기 대비 손실 폭으 급감할 것이라며, 단순한 환율 효과로 인한 시장점유율 증가 뿐만 아니라 수요 파이의 확대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한화증권도 "LCD 수요 증가를 확신하며 향후 안정된 고객 기반과 선행 투자를 통한 원가 경쟁력,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LCD 시장 재편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2분기 패널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나 수요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2분기 대폭적인 실적 개선 이후 3분기부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키움, 신영, 하나대투,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바닥은 지났으나 영업흑자로 전환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율 효과가 반감되면서 2분기 영업 흑자 전환은 어렵다"며 "글로벌 IT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가정 하에 4분기에나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1분기 적자 수준은 예상에 부합했으나 실적 개선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 2000억원 영업적자, 3분기 123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되며 4분기 1320억원 흑자"로 전망했다.
또 "너무 공격적인 증산으로 인해 부메랑 효과가 우려된다"며 "예상보다 빠른 신규라인 생산능력 확대로 삼성전자와의 1위 경쟁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대투증권도 "TFT-LCD산업은 구조적인 공급과잉으로 중장기간에 걸친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상대적인 경쟁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적자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회복과 그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 투자전략은?
각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대체로 '매수'가 우세했다. 하지만 '시장수익률'과 '중립'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증권사들도 눈에 띤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2000원(삼성증권)부터 4만3000원(하이투자증권)까지.
IBK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3분기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회복될 것을 감안,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제시했다.
동부증권도 "단기 조정을 보이더라도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공급을 뛰어넘는 수요에 주목했던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하면서 "현 주가는 적극적인 매수구간"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이 임박했다고 보는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LIG투자증권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은 아직 이르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4500원을 유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장기 성장성은 낙관적이지만 이제 트레이딩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6000원을 내놓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주가 조정은 3월 12일 필립스 지분 매각에 따른 블록딜 차익실현(약 20% 수익률) 물량"이라며 "단순한 환율 효과가 아닌 구조적 고객 및 원가 경쟁력으로 LG디스플레이의 LCD TV가 약진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4만2000원을 제시했다.
흑자전환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던 키움증권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는 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신영증권은 "현주가는 주가자산비율(PBR) 1.3배 수준으로 상승여력이 높지 않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하나대투증권도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고, 목표주가는 3만3000원.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올려잡았으나 투자의견은 '보유'로 유지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잇따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 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맥쿼리도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2만6000원에서 3만25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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