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류중일 삼성 감독 "정상 사수 부담, 외국인 투수 25승 기대"
2015-01-15 18:51:21 2015-01-15 18:51:21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5일 오후 괌으로의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취재진과 출국 전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4년 연속 통합우승의 기쁨은 잠시 뿐인 것 같아요.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마음이 편하기보다는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부담스럽네요."
 
아직 다른 팀은 한 번도 이룬 적이 없는 전인미답의 기록 '통합4연패(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그 업적을 모두 직접 이룬 류중일(51) 삼성 감독에게 위대한 그 기록은 자랑스런 기록이면서도 동시에 부담감이었다.
 
류 감독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15시즌이 벌써 시작된 기분"이라며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팬들을 실망시키기 않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통합5연패'를 노리는 류 감독이 올해 스프링캠프를 가는 선수단 전원을 향해 주문한 목표는 바로 '10% 업그레이드'다. 지난 12일 구단의 전용 훈련장인 경산볼파크(경북 경산시 진량읍)에서 열린 2015년도 시무식에서 세웠던 목표를 전지훈련을 기점으로 더욱 구체화해 발전하겠다는 구상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에게 요구사항이 있었다"며 "선수 모두가 지난해 각자 거뒀던 성적에 비해 10%씩 업그레이드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개인에 맞춰 수비든 타격이든 주루든 각자 성적이 10%씩 업그레이드된다면 팀의 성적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선발투수들은 승수에서 10%, 야수들은 타율에서 10% 이상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 2014시즌 이후 삼성은 FA(자유계약선수)의 자격을 얻은 5명의 선수 중 안지만과 윤성환, 조동찬을 붙잡았다. 다만 배영수(33)·권혁(31)은 끝내 놓치게 됐다. 게다가 삼성은 외국인 선수인 J.D 마틴, 릭 밴덴헐크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마운드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류 감독은 올해의 최대 목표인 '통합5연패'를 이뤄낼 팀의 키플레이어로 팀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와 타일러 클로이드(27)를 꼽았다. 동시에 한국인 투수 중에선 지난 가을에 군에서 제대한 정인욱(24)이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길 바랬다. 정인욱은 상무에서 군생활을 보냈다.
 
류 감독은 "배영수와 권혁이 삼성의 전력에서 이탈했다. 배영수와 권혁의 공백이 있는 만큼 대체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차우찬(27)과 백정현(27), 정인욱의 선발진 합류를 점검하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정인욱이 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한다."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 투수 중 가장 잘 던지는 선수를 선발 투수로 낙점하겠지만, 만일 정인욱이 안 돼 차우찬이 선발진에 합류하게 되면 아무래도 권혁이 나갔기 때문에 중간투수가 약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정인욱을 직접 거론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직 류 감독은 정인욱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아직 공을 던지는 것은 못 봤다"며 "제대하고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3개월 정도 재활을 했는데 지금은 다 회복됐다. 괌에서 꼼꼼히 체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해선 "외국인 투수가 바뀐게 가장 걱정"이라면서도 "외국인 투수의 투구 모습을 아직 직접 못봤기 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빨리 몸 상태를 확인해 보고 싶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25승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프로야구가 지난해 128경기 대비 16경기 늘은 144경기 체제로 운영된다는 변수에는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지난해엔 많게는 나흘까지 쉬는 날이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 선수명단 등록선수(27명 등록 25명 출전)가 한 명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15일 오후 7시35분 1차 전지훈련지로 매년 방문하던 괌으로 출국해 체력 증진에 맞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2일 귀국할 선수단은 하루 쉬고 2월4일 아침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올시즌을 준비하는 훈련을 이어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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