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6일 스위스발 쇼크가 아시아 증시에도 불어닥쳤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중국 증시만 나홀로 강세를 보였다.
전날 스위스는 유로화에 대한 프랑화의 하한선을 3년4개월만에 폐지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국채매입을 염두한 조치로 이 발표 이후 안전자산인 프랑화는 급등했고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유가도 다시 급락했다. 지난 14일 5% 넘게 반등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6% 급락하며 배럴당 46달러선으로 떨어졌다.
◇日증시, 엔화 강세에 하루만에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하루만에 하락하며 1만7000선을 재이탈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44.54엔(1.43%) 내린 1만6864.16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며 엔화 가격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전날 소폭 하락했던 엔화 가치는 이날 다시 반등하며 장중 달러당 115.83엔까지 상승했다.
다만 장 막판 연기금과 일본은행(BOJ)의 일본 주식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낙폭을 다소 축소할 수 있었다.
수출주는 엔화에 민감하게 반등하며 급락했다. 소니가 4.6% 내렸고 소프트뱅크가 2.5%,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이 3.7% 하락했다.
스위스 프랑화 급등에 스위스로부터 수입비중이 큰 추가이제약이 2.5% 하락했다. 스위스향 매출비중이 전체의 75%에 달하는 제약사 소세이그룹도 4.6% 급락했다.
인공고무와 합성수지 등을 제조하는 JSR은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5.9% 내렸다.
◇中증시, 이틀째 상승..나홀로 강세
중국 증시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0.04포인트(1.20%) 오른 3376.50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스위스발 쇼크와 부진한 경제지표의 충격을 비켜갈수 있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은행권에 500억위안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 이를 농가와 중소기업에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7% 늘었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 가장 작은 성작폭이었다. 반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 금액은 14.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의 자금지원 소식에 은행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113억위안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계획을 밝힌 공상은행이 1.2% 상승했고,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은 2% 넘게 올랐다. 교통은행은 5.2%나 급등했다.
정책 기대감을 받은 다른 종목들도 강세였다. 중국 국무원이 400억위안 규모의 신흥산업 창업투자기금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욘요우소프트웨어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올해안에 5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원전기술 수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소식에 동펑전자가 1.5% 올랐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사흘째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6.80포인트(0.29%) 내린 9138.29에 거래를 마쳤다.
윈본드일렉트로닉스(-3.7%)와 UMC(-2.3%) 등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TSMC는 4% 넘는 강세를 보였다. 컴팩매뉴팩처링(-2.2%)과 인벤텍(-1.5%), 한스타디스플레이(-2.9%) 등 IT 관련주가 대체로 약세였다.
홍콩 증시는 하루만에 하락 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8분 현재 전날보다 187.83포인트(0.77%) 내린 2만4163.08을 지나고 있다.
에프스리홀딩스가 4.5% 급락하는 가운데 레노버와 이풍, PCCW 등이 1% 넘는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해외발전은 선전시가 개발 프로젝트 일부를 동결시켰다는 소식에 2.8%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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