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수수료율과 관련한 협상을 놓고 카드업계'빅2'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분위기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소 여유로운 반면 삼성카드는 복합할부 계약 유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지난 19일 신한카드에 카드복합할부상품 수수료율 관련 공문을 발송하면서 협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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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와 협상 중인 신한카드는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지난 2013년 기준 카드사별 복합할부취급액 비중을 보면 13%(6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신한카드와 계약을 맺고 있는 캐피탈사도 KB캐피탈, 아주캐피탈 등 2곳 뿐이다.
신한카드는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연간 순이익에서 줄어드는 금액도 10억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자체 할부금융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 복합할부를 취급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복합할부 상품계약은 회사의 수익과도 물론 연관이 있지만 이전에 소비자 선택권 보장이 우선"이라며 "협상 만료일인 내달 15일까지 지켜보고 양측의 동의가 있으면 협상기일이 좀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삼성카드는 속내가 복잡하다. 자동차 복합할부 협상이 마치 재계순위 1위와 2위로 싸움으로 확장돼 비춰지는 것도 불편한 모양새다. 내달 설연휴 전후로 현대차는 삼성카드와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취급액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시장의 28.2%를 차지한다.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와 달리 KB캐피탈을 비롯해 아주, BS, 메리츠, KDB, 오릭스 등 8개 회사와 제휴를 맺고 복합할부상품 판매에 힘을 실어왔다.
복합할부도 카드취급고에 해당돼 상품판매가 줄어들면 자연히 점유율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원기찬 사장이 지난 2013년 12월에 취임해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한다는 점도 이번 협상이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CEO는 실적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차 부터는 가시적인 퍼포먼스(실적)를 보여줘야 한다"며 "복합할부의 비중이 적다지만 상품판매가 줄어 매출과 점유율 등이 감소하는 것은 큰 고민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삼성카드가 ‘신(新)복합할부’라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며 선수를 치고 나선 것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의 한가지라고 보고있다. 신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카드로 결제한지 30일 뒤에 캐피탈사가 카드사에 대금을 갚는 방식으로 신용공여 기간을 늘리면 현대차가 더 이상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명분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현대차의 협상 진행상황을 일단 유심히 지켜보고 소비자선택권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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