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롯데와
신세계(004170)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의 최종 승자인 신세계가 사업권을 따내고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업의 전제조건이었던 정부의 재정 지원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시나리오가 틀어졌기 때문이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500억원의 국비와 민자를 투입해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사이언스센터와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미래부의 국비지원 약속 이행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이언스콤플렉스는 당초 43층규모에서 축소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원안대로라면 1~4층에 과학문화체험시설과 상업시설이, 5~19층은 사이언스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전시와 신세계컨소시엄 간 실시협약을 체결 예정일인 오는 26일까지 미래부가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사이언스센터는 백지화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사이언스센터 무산될 경우 손님이 줄어들 것이 불가피한 만큼 신세계로서는 사업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향후 대전이 중부권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돼 알짜땅으로 주목 받으며 유통공룡인 신세계가 롯데 모두 군침을 흘리던 사업이다.
지난해 사업자 선정 1차 공모에서 양측 모두 예상 사업비 3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5000억원 이상을 써냈을 정도로 통 큰 베팅에 나섰던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당시 신세계는 대전지역에서 추진하던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 사업이 무산된데다 유성복합터미널 부지 마저 롯데에게 뺏기면서 분을 삼키던 있던 터라 사활을 걸고 사업권을 따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를 만나면서 최악의 경우, 신세계가 이번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사업무산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거라는 입장이다. 일단 현재 미래부의 지원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향후 대전시와 세부적인 협의사항을 조율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협약 체결인인 26일까지 미래부로부터 자금지원에 대한 확답을 받아낼지 여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자금지원 이행 여부에 따라 사업이 어느쪽으로 가느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전시 측과 매일 릴에레이 회의를 진행하면서 세부적인 협의사항 등에 대해 가닥을 잡아가는 중"이라며 "26일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절충안을 찾아 협약을 이행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언스 콤플렉스 메인 조감도. (사진제공=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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