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러시아 비중 줄인다..주주배당은 확대(종합)
루블화 하락으로 직격타..가격인상 및 물량 감소 계획
보통주 1주당 1천원 배당..향후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
2015-01-23 15:38:19 2015-01-23 15:38:1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러시아 비중을 줄인다. 또 주주환원을 위해 현금배당을 43% 늘리기로 했다.  
 
한천수 기아차(000270)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3일 진행된 2014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손익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 준 것은 러시아 루블화 환율의 급락과 미국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증가"라고 진단했다.
 
유로화 대비 루블화 가치가 지난해 4분기에만 35% 급락하면서 수익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의 경우 쏘렌토 등 주력 차종이 노후화한 데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 업체들의 판촉 공세에 대비해 인센티브를 늘리면서 손실을 키웠다. 
 
올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또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국내 및 슬로바키아 물량 공급을 일시적으로 줄여 운영할 계획이다.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 물량을 다른 나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를 평균치보다 낮게 잡았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같은 보수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글로벌 산업 수요는 전년보다 3.9% 증가한 871만대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보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대비 3.6% 성장한 315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한 부사장은 "고수익 주력 차종인 K5·스포티지 등의 론칭과 제품 믹스 개선,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사장은 "올해 이후에는 멕시코 공장 가동을 통해 30만대의 캐파가 확대되고, 중국 3공장에서 15만대 추가 증설을 통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의 신규공장 건설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차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출시해서 상품 경쟁력과 판매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하반기 국내공장에서 K5·K5하이브리드·스포티지 후속 등 3개 차종을 출시하고, 중국공장에서는 소형 SUV, 중국형 K5, 북미 K5, 유럽형 스포티지 등 4개 차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지난해 북미에서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본격적인 판매도 기대된다.
 
환경차의 경우 K5 후속모델을 시작으로 K7, K5 플러그인, 그리고 최초로 친환경 전용차 모델을 투입해 총 6개 차종으로 확대 운영할 게획이다. 주요 시장의 연비규제 강화에 대비해 연비기술, 환경차 신차종 출시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로 미국에서는 소형차 비중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RV 중심으로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3공장 가동에 따른 물량 확대가 가능한 중국시장 역시 증가하고 있는 R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3를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카니발·쏘렌토의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고, K5·스포티지 신차 모델을 출시해서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쏘울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마케팅 일환으로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최근 멕시코 신공장과 글로벌 비지니스센터 부지 매입 등 큰 투자가 계획돼 있음에도 재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 부사장은 "안정적인 유동성과 매년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흐룸을 감안하면 투자비 집행으로 인한 재무 건전성에는 무리가 없다"며 시장의 우려에 항변했다.
 
멕시코 공장은 총 투자비의 50% 정도를 초장기 3년 거치 7년 상환 조건으로 1% 수준의 금융조달이 완료됐다. 또 글로벌 비지니스센터 매입 대금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중장기 투자는 향후 4년간 투자비가 나눠서 집행될 것"이라면서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4년 기준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확정했다.
 
한 부사장은 "주주가치 실현과 그룹사 시가 배당률 등을 고려해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주당 배당금이 2013년 말 대비 44% 증가하면서 시가배당율은 2%, 배당성향은 연결기준으로 13.5%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영사와의 배당성향 차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총 주식수의 1% 규모인 자사주 매입도 현재 진행 중이다. 
 
한 부사장은 "배당 확대와 함께 기업 실적이 배당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을 제공할 것"이라며 "주주환원률 향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기아차)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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