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환율에 발목..영업익 '급감'
2015-01-23 14:31:40 2015-01-23 14:31:40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기아차(000270)가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 환율 여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매출액 47조970억원 ▲영업이익 2조5725억원 ▲세전이익 3조8163억원 ▲당기순이익 2조99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K3, K5, K7 등 K시리즈를 비롯한 스포티지R, 모닝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한 304만1048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내수시장에서도 1.5% 증가한 총 46만4563대를 판매하며 국내외 모두에서 신장된 판매고를 올렸다.
 
공장별 판매를 보면 국내외 공장 모두 선전했다. 국내공장 출고판매는 지난 3분기 발생한 파업 차질을 4분기 중 특근 실시로 만회함으로써 전년 대비 6.8% 증가한 170만6002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판매 역시 올 초 가동에 들어간 중국 3공장과 미국 및 유럽공장 가동률의 극대화로 전년 대비 8.6% 증가한 133만5046대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3.7%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47조970억원에 만족해야만 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절상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16.8%) 등으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80.2%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0% 급감한 2조5725억원을 기록했다. 맏형인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많이 팔고도 손에 쥐는 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0%, 21.6% 감소한 3조8163억원, 2조99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급감했다. 매출액은 11조70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줄었고, 영업이익(5006억원)과 당기순이익(4362억원)도 각각 23.0%, 54.0% 급감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급감이 눈에 띄었다.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환율 변동이다. 지난해 평균 환율은 전년 1095원에서 약 3.7% 줄어든 1054원을 기록했다. 러시아 루블화 폭락 등 신흥국 통화 약세도 겹쳤다.
 
기아차는 전날 발표한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실적(영업익 9% 감소)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19.0%로 두 배 이상 컸다. 국내생산 비중이 현대차보다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급변하는 환율 환경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원 하락하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그럼에도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 등을 적극 펼쳐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로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315만대를 제시했다. 또 2016년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완공하고,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도 45만대 규모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연간실적.(자료제공=기아차)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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