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나 할까요."(금융투자협회 A부서장)
새 수장 취임을 앞둔 금융투자협회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음달 4일 공식 취임하는 황영기 금투협 회장의 과거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 회자되는 탓이다.
금융권 전반을 두루 거치며 쌓아온 네트워크와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 강한 카리스마로 평가되는 황 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물론 높다.
다만 '검투사'로 불리는 그의 무성한 하마평과 풍문에 떨고 있다. 설은 더 구체화되고 있다. 공식 취임 후 이어질 인사 문제 등으로 협회가 시끌벅적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인사 정체에 치인 60년대생 초반 승진 예정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 취임 당시보다 세 배쯤, 아니 열 배는 더 강도 높은 쇄신이 있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때아닌 야근·주말 근무 공포가 엄습한 배경이기도 하다.
황 회장은 현재 금융투자교육원으로 출근하며 협회 부서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29일 오전을 마감시한으로 뒀다.
A부서장은 오늘도 야근 예약이랬다. 주말에도 나와 업무보고를 준비했지만 파워엘리트 맘에 들리 없을 거란다. 금융권 요직을 거친 황의 기준에 맞추려면 적당히 해선 욕먹기 십상이라는 거다. 시쳇말로 '죽을 맛'이라는 그 부서장은 그렇게 자조했다.
최근 수년간 금융투자업권은 위기를 거듭했다. 그런 만큼 힘 있는 새 수장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짐작된다.
자기혁신과 투자자 신뢰 회복을 강조한 게 어제(금융투자인대회)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달라지면 된다. 이익단체로서 무기력하다는 평을 받았던 협회였다면 오늘부터 강해지면 된다. 리더십과 정치력, 기획력이 부족했다면 오늘부터 채워가면 된다.
'대충대충, 용두사미, 각자도생'. 금융투자업계가 금투협을 지칭하는 단어다. 강한 수장을 두려워만 한다면 협회는 이런 신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털 먼지가 가득한데 새 수장이 이를 가만 둘리도 없다. 협회도 이미 자인하고 있지 않는가. 세 배, 열 배 두려워만 할지 앞으로 열 배 넘게 성장할지는 금투협 스스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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