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뛰고 'TV' 뒷걸음질(종합)
2015-01-29 17:34:43 2015-01-29 17:34:43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내놨다. 실적을 끌어올린 원동력은 단연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반면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TV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29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75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28.4%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 늘어난 15조2721억원, 당기순손실 2057억원을 기록했다. PDP 사업 중단에 따른 비용 처리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연간기준 영업이익은 1조8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증가하며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 증가한 59조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 매출액 모두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News1
 
◇스마트폰사업 5년만에 최대 실적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사업이 포함된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3조7831억원, 영업이익 674억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심화와 단통법 시행에 따른 국내시장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성장을 지탱했다.
 
특히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 등 쟁쟁한 대작들과의 틈바구니에서 출시효과가 퇴색된 G3가 뒷심을 발휘했다. G시리즈의 프리미엄 이미지 안착으로 중저가의 하위 라인업들도 힘을 발휘했다.
 
연간 매출액은 15조574억원, 영업이익 3119억원을 달성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직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342% 대폭 증가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마케팅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결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5910만대로 사상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4760만대)보다 1000만대 이상 팔며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HA사업본부도 4분기 유럽, 중국 등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보다 2% 소폭 감소한 8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조성진 사장의 현장 중심 역량은 세탁기와 냉장고를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TV사업이 포함된 HE사업본부는 좀처럼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오히려 성수기로 인해 가격경쟁 심화와 신흥시장 통화 약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액은 5조42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99% 하락한 17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에어컨을 주력으로 하는 AE사업본부의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6% 감소한 78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쪼그라들었다.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
 
LG전자는 올해 시장별 선택과 집중, 경쟁력 있는 모델 정예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G3에서 인정받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나가고, 중저가 시장에서도 G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확대 적용,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TV 시장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포함한 B2B시장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웹OS 2.0 탑재, 스마트 TV 등 시장선도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TV로는 OLED TV가 중심에 선다.
 
생활가전, 에어컨 시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나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에 따른 고효율 제품 수요 증대 등 기회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A사업본부는 고효율 및 지역특화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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