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4분기 'LGU+'만 활짝..단통법 효과는?
3사 마케팅비 지출 '증가'..SK텔레콤 나홀로 영업익 '감소'
LGU+, '아이폰 효과'에 ARPU 역전..KT, 창사이래 첫 적자
2015-01-30 16:07:53 2015-01-30 16:07:53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30일 KT(030200)의 실적 발표로 이통 3사의 성적표 제출이 마무리됐다.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본격적인 영향권이었던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요주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 '단통법 효과'는 미미했다.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 지출이 이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아이폰6 효과'를 톡톡히 본 LG유플러스(032640)가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경쟁사 대비 고무적인 성과를 보였다.
 
SK텔레콤(017670)은 마케팅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으며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4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LG유플러스에 역전 당했다. KT(030200)도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줄었고, 연간으로는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단통법 효과?..마케팅비용은 '증가' 해지율은 '감소'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이 위축돼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던 시장 예측은 빗나갔다.
 
KT는 4분기 마케팅비용에 전분기보다 9.6% 많은 8127억원을 썼고, LG유플러스도 8.6% 늘어난 5182억원을 들였다. SK텔레콤은 4분기 8160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해 전분기 대비 1.9% 소폭 줄었다.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3사 가운데 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은 4900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8.7% 줄었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906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고, KT는 4분기 340억92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전분기 대비로는 89.8%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분기 1인당 기기변경 지원금은 전분기 대비 21.5% 증가했고, 가입자당 모집수수료도 13% 늘었다"며 "이는 단통법 시행에 따른 지원금 수준 향상과 이통사간 판매장려금 경쟁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무제한요금제 등 고가 요금제 가입 비중도 낮아졌다"며 "다만 3개월만 유지한 뒤 요금제 수준을 낮추는 '다운그레이드' 현상이 완화되고 해지율이 안정화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통3사의 총 마케팅비용이 증가해 "단통법 수혜는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분기가 아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사의 4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단통법 효과는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LGU+, '아이폰 효과'에 ARPU 역전..KT, 창사이래 첫 연간 적자
 
지난 4분기 '아이폰6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던 LG유플러스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서 SK텔레콤을 역전하며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3만7448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4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3만6673원을, KT는 1.3% 증가한 3만5283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아이폰6는 시장점유율 30% 수준인 약 40만대가 판매됐다"며 "아이폰은 고가요금제 이용률이 높아 ARPU 개선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 무선수익 및 ARPU(자료=LG유플러스)
 
아울러 LTE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이통 3사의 ARPU 개선은 물론, 매출 증가를 견인해주고 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75%인 845만7000명을, SK텔레콤은 58.5% 비중인 1674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KT의 LTE 가입자는 1081만명으로 62.4%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말 LTE 가입자는 65%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LTE 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ARPU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2918억1600만원을 기록해 창사이래 첫 연간 적자를 나타냈다.
 
KT 관계자는 "상반기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부터는 인건비 개선효과 및 비용구조 혁신으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IPTV 매출 고성장세 '주목'
 
한편 3사의 IPTV 매출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의 TPS(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연간 매출은 IPTV 매출이 45.6% 성장함에 따라 전년 대비 10.1% 증가한 1조3332억원을 달성했고,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LG유플러스 측은 IPTV 사업의 월간 BEP(손익분기점)는 올해 중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의 연간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1조5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IPTV는 지난 한해 89만명이 순증한 58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브로드밴드(033630) 역시 IPTV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개선됐다. IPTV매출은 전년 대비 38.3% 증가한 4768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IPTV 누적 가입자수는 282만8841명으로 1년 새 약 73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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