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의 제조업 경기에 먹구름이 꼈다. 이에 따라 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HSBC는 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확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49.6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예상치인 49.8을 밑돈 것이다.
이로써 중국 제조업 PMI는 경기 확대와 위축을 가르는 50을 두 달 연속 밑돌게 됐다.
구체적으로 고용지수는 49.5로 전월 49.3보다는 개선됐으나 15개월 연속 위축국면을 지속했다.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섰으나 수요 둔화를 고려할 때 지속성 여부는 확신하기 어려워보인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조업은 지속적인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동반되지 않으면 급격한 위축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정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1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조업 PMI는 49.8로 지난해 12월 50.1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0.2를 밑돈 것이며 2012년 9월 이후 28개월 만에 50을 하회한 것이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연구원은 "대량생산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국내외 수요가 부진한 점이 제조업 PMI 부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을 확인한 만큼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움직임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장즈위 도이치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당국이 금융완화와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부양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팀 콘돈 ING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1월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리커창 총리가 중소 기업에 대한 대출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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