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74만명'..작년 6월 이후 최고
출시 15개월 경과 단말기 지원금 경쟁
2015-02-02 15:49:52 2015-02-02 16:00:33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 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가 74만명을 넘어서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월 전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74만7268명(알뜰폰 포함, 자사번호이동 제외)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10.22% 증가한 것으로, 단통법 시행 첫 달이자 지난해 최저치였던 10월의 36만8104명과 비교하면 103% 늘어났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알뜰폰 포함, 자사번호이동 제외)(자료=KTOA)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시장 활력이 단통법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이라고 보는 한편 "또다시 보조금 경쟁이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엔 이통사들의 유통장려금 지급 규모가 확대된데다 일부 정리모델 단말기들에 지원금이 대폭 실렸다"며 "갤럭시노트3, 베가시크릿노트 등 출시 15개월 이상 단말기들이 지원금 상한액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번호이동 수치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017670)은 경쟁사와 알뜰폰으로부터 26만9455명의 가입자를 끌어오고 29만8842명이 이탈해 전체 2만9387명이 순감했고, KT(030200)는 21만3389명을 유치하고 25만1435명을 뺏겨 총 3만8046명을 내줬다.
 
반면 LG유플러스(032640)는 17만2378명을 번호이동으로 유치하고 16만9518명을 내주면서 286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통 3사만 비교한다면 SK텔레콤도 소폭의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에 6687명을 잃는 대신 KT에서 8787명을 확보해 2100명의 가입자를 끌어온 것.
 
KT는 경쟁사 양측에 모두 가입자를 뺏겼다. SK텔레콤으로 8787명, LG유플러스로 7857명이 이탈해 1만6644명을 잃었다.
 
LG유플러스는 양쪽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며 1만4544명이 순증했다.
 
지난달 KT와 SK텔레콤은 시장 과열의 주범으로 서로 상대방을 지목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KT는 "1월1일~16일까지 SK텔레콤에 3096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지만 주말 동안 SK텔레콤이 불법 영업을 강행해 19일 하루에만 4850명의 가입자를 뺏겼다"며 규제기관의 제재를 요청했고, SK텔레콤은 "KT 역시 55만원에 달하는 과다 리베이트를 살포했다"며 증빙자료를 배포해 맞불을 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해당 기간 벌어진 이통 3사의 과다 장려금 지급에 대해 실태점검을 실시한데 이어 SK텔레콤에 대한 단독 사실조사를 진행 중이다.
 
알뜰폰의 순항은 지난달에도 지속됐다. 알뜰폰은 이통 3사로부터 9만2046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2만7473명을 내주면서 전체 6만4573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수는 12월 말 기준 458만명을 넘어서며 처음으로 전체 이통시장의 8%를 넘어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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