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부익부 빈익빈' 심화...투자회수금 45%, 상위 10개사에 편중
2015-02-03 17:50:53 2015-02-03 17:50:53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 회수율이 일부 상위업체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VC의 총 회수원금은 7821억원이며, 이 중 상위 10개사 금액이 3493억원으로 전체 회수금액의 44.7%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등록·운영 중인 창업투자회사수가 103개사인 점을 감안하면 상위 10% 회사가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회수금액을 차지한 셈이다.
 
VC란 벤처기업에 창업 초기단계부터 자본과 경영능력을 지원·투자해 육성한 뒤 투자자본을 회수하는 자금공급기관이다. 만약 투자한 회사가 성공할 경우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실패할 경우 투자금을 전혀 회수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액을 회수한 곳은 인터베스트로 588억원의 전체 회수금 중 약 7.5%를 차지했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회수 유형별로 살펴보면 56.1%가 장외매각·상환을 통해 회수됐고, 프로젝트(21.0%)와 기업공개(IPO, 1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이뤄진 회수는 단  2.1%에 불과했다.
 
VC별 투자재원 역시 일부사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VC 운영조합 규모는 12조1906억원으로 이 중 상위 10개사의 조합운영금액은 34.7%를 차지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가장 많은 6823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4950억원을 투자해 소진율(투자누계액/조합재원) 72.6%를 기록했다.
 
업종별 투자는 정보통신기술(ICT)이 23.6%로 가장 비중이 컸고 바이오·의료(17.9%)와 영상·공연·음반(17.0%) 업종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ICT투자는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바이오·의료와 유통·서비스 등의 투자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투자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회수손익 기준)을 회수한 투자건은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123420)로 총 4개 VC가 참여했고 회수손익은 약 662억원으로 수익률 773.1을 기록했다.
 
다음카카오(035720)데브시스터즈(194480) 투자건은 각각 약 382억원, 328억원의 높은 회수손익으로 수익률은 2261.4%, 2739.8%를 기록했다.
 
다음카카오 투자에 유일하게 참여한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은 "다음카카오 투자를 통해 현재까지의 실현이익과 남은 평가를 합치면 대략 910억원 정도 수익을 거뒀다"며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내부적으로 시니어들과 주니어들 간의 의견이 달라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주니어들이 주장한 모바일 산업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하게 됐고 다행스럽게 좋은 투자 수익을 거뒀다"며 "앞으로 주니어들의 새로운 이해와 관점을 통해 투자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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