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출격 채비..부진 씻는다
2015-02-04 18:33:37 2015-02-04 18:39:48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2015' 이메일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갤럭시S6가 출격 채비를 마쳤다. 내부에서는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간의 부진을 씻는다는 각오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갤럭시S5 부진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애플에 내줬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에 처졌다. 수모다. 이는 실적이 말해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IM부문에서 1조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66.7% 급감했다. IM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14조5600억원으로 41.66% 추락했다.
 
시장 점유율도 급락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70만대 줄어든 7450만대에 그쳤다. 점유율은 3개월 만에 5.1%포인트 떨어진 19.6%를 기록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하락했다. 또 중국에서는 애플과 샤오미에 밀려 3위를, 인도에서는 현지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에 밀려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폰인 갤럭시S5가 흥행몰이에 실패한 사이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프리미엄 시장을 평정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각국의 현지 업체들이 토종의 힘을 보였다.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면서 위기감이 삼성전자를 집어삼켰다.
 
이는 갤럭시S6의 성패로 다시 연결된다.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는 차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6가 삼성전자의 구원투수가 되지 못할 경우 글로벌 시장 구도 자체가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삼성전자가 입을 충격은 부품사로까지 이어져 연쇄효과를 일으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거는 간절함이 큰 이유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모바일 축제로 불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인 다음달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를 전격 공개한다. 이재용 부회장까지 현장으로 건너가서 힘을 보탠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자인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페이 등 차별화된 기능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6는 S시리즈 중 최초로 메탈 소재를 입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디자인 차별화를 두기 위해 평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플랫형과 디스플레이 양쪽 측면이 휘어진 듀얼엣지형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높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꺼내들며 플랫형과 엣지형을 내놓은 바 있다.
 
일체형 디자인 채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전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무선충전 기능도 적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메라 기능은 전면이 500만화소, 후면은 2000만화소로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손떨림을 막고 셀피(셀프카메라)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특화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모바일 결제서비스의 탑재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마그네틱 보안전송기술(MST)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T는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대면 양쪽 기기 간 통신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핀테크 업체인 루프페이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다시 한 번 갤럭시 영광을 기대하는 눈치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특화기능이 애플에 대적할 만하며, 전략폰이 부재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로컬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양상이며, 중저가폰과 프리미엄 시장의 양분으로 올해 점유율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성공 여부에 따라 삼성과 애플, 중국업체의 삼각체제가 유지될 지, 아니면 애플과 중국업체들로 이분화될 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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