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기존 코대원시럽을 파우치 형태로 제형을 변경한 '코대원포르테'를 지난해 1월에 선보였다.
(사진출처=대원제약)
코대원포르테 출신 전 코데인(코대원시럽) 시럽제 시장은 액상이 담긴 병 제형만 발매돼 있었다. 약국에서는 큰 병에 담긴 코대원시럽을 일일이 플라스틱 튜브형 용기에 담아 조제했다. 계량 스푼에 따라서 먹는 방식 때문에 어린이 감기약에 많이 사용됐지만 불편한 휴대성으로 인해 성인 시장에서는 외면받았다.
대원제약은 성인시장을 겨냥해 코대원시럽을 별도 포장으로 개발했다. 일종의 틈새시장 공략인 셈이다. 정량을 하나씩 파우치에 담아야 하는 탓에 원가 상승이 불가피 하고 기존 코대원 시럽의 매출이 분산될 수도 있었지만 제품화를 강행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대원제약의 코대원포르테는 출시 1년만에 7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월처방액이 1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해 올해에는 100억원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출시된 지 10여년이 지난 코대원시럽의 업그레이드 약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제형 변경으로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40억원대 코대원시럽의 실적까지 간단히 추월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데인이 오래 사용된 약물이지만 약가가 워낙 저렴한데다가 원가상승의 부담 때문에 파우치 발매를 어느 누구도 선뜻 시도하지 못한 것"이라며 "복약 및 휴대편의성에 어필하면서 성인 처방 비율이 전체 매출에서 80%로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경쟁자들도 연이어 제품화에 착수했다. 코오롱제약이 지난해 하반기에, 삼아제약이 1월에 동일 제제 파우치를 출시했다. 경동제약도 2월에 제품을 발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대원제약의 선전에 힘입어 뒤늦게 제품화를 착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코데인 시럽제 전체 시장에서 성인을 타겟으로 하는 파우치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며 "4개사 외에도 코데인 성분 시럽제를 보유한 1~2개사가 더 제품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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