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입주폭탄에 일대 전세난 소멸?..'찻잔 속 태풍'
인접 도시 용인·수원 전세값 강세 지속..장기적으로 영향줄 듯
2015-02-06 15:59:34 2015-02-06 16:05:3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동탄2신도시에 떨어진 입주폭탄으로 수도권 남부권의 전세난 진정이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동탄2신도시를 안고 있는 화성시 외에는 전셋값 고공행진이 여전하다.
 
기대와 달리 동탄2신도시의 영향을 받는 경기 화성시 내에서의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동탄2신도시 입주에 따른 일대 전세난 안정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주 화성시의 전셋값은 0.04% 하락했다. 올들어 화성시는 0.18% 떨어지며 수도권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화성시의 전셋값 하락은 7년을 기다려온 동탄2신도시의 입주 시작과 직결된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달 말 2802가구가 첫 입주를 시작했다. 2월에도 3084가구가 입주하는 등 올해만 1만6535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동탄2신도시의 대규모 입주에 따라 수도권 남부권의 전세시장 안정이 기대됐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진정될 기미가 없다.
 
동탄2신도시와 접한 경기도 용인은 이번주 0.11% 상승했다. 올들어 0.66% 상승하며, 전국 평균 상승률인 0.43%보다 높다. 동탄2신도시 인근의 수원시 역시 이번주 0.08%, 올들어 0.53% 올랐다.
 
◇올해 경기도 자치시별 전세값 추이(자료=KB국민은행)
 
지난해 서울에서는 동탄2신도시와 유사한 경험을 했다. 서울 마곡지구에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며 서울 전세시장 안정이 기대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입주에 따른 전셋값 하락은 100여일 만에 끝이 났었다.
 
지난해 5월 6730가구가 입주한 마곡지구의 자치구인 강서구는 5월~8월까지 2.1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연접구인 양천구가 약세를 보였지만 0.03% 하락에 그쳤다. 강서구와 양천구 외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락세를 기록한 곳은 없었다.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를 탄 강서구는 9월~12월까지 2.08% 오르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 강서구는 올들어 0.95% 상승하며 서울에서 두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내 최고 상승률은 재건축 이주를 준비 중인 서초구로 1.49% 상승했다.
 
동탄2신도시를 포함한 일대는 경부축이 관통하는 수도권 핵심지다. 두터운 임차수요로 인해 입주에 따른 영향력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아직은 입주초기라 입주 폭탄에 따른 파급력 확산 예단이 이른감이 있지만 수도권 남부권의 두터운 수요로 봤을 때 당분간은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동탄2신도시가 전체적으로 10만가구 가까이 거주하는 수도권 최대 신도시임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탄2신도시는 2008년 개발계획 승인을 받고 현재까지 2만여가구가 분양을 진행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1만6535가구, 내년 8022가구 등 개발 완료시 총 9만5645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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