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6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한단계 낮췄다.
신용등급전망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유지한다고 밝히며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S&P는 새 정부가 채권단과 자금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리스 시중은행의 유동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스에서는 급진좌파인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총리직에 오르며 2400억유로(27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에 대한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치프라스는 부채 대부분을 탕감받고 긴축재정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과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고립될 위기에 처해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왼쪽) 그리스 신임 총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사진=로이터통신)
특히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S&P의 신용등급 조정이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S&P는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연장되면 유동성 등 금융 안정성이 압박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예금인출 제한 등 자본통제 조치를 취하거나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 실현 가능한 합의를 도출할 기미가 보인다면 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오는 11일 그리스 채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그리스 브뤼셀에서 임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리스는 이 자리에서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고 새 협상을 체결할 때까지 유동성을 지원하는 '가교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리며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은 'Caa1'이다.
무디스는 그리스와 채권국 사이의 채무협상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협상 결과가 그리스의 자금조달 능력과 유동성은 물론이고 시중 증권의 디폴트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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