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vs. 정지선 시내면세점 두고 '불꽃'
김해 이어 인천공항까지 품은 신세계, 인지도·운영노하우 '한수 위'
현대百, 치밀한 전략·차별화된 경쟁력 내세워 '승부'
2015-02-13 18:06:41 2015-02-13 18:06:4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세계(004170) 정용진 부회장과 현대백화점(069960) 정지선 회장이 이번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양측 모두 신성장동력으로 면세점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이번 시내면세점 유치전의 관전 포인트는 유통업계 두 수장 간 맞대결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과감한 투자로 밀어 붙이기식 확장에 나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공격행보냐, 수년 전 부터 면세사업을 그룹의 신사업으로 정하고 준비에 나선 정지선의 치밀한 전략의 승리냐를 두고 업계에서도 벌써부터 누가 경쟁우위에 있는지 평가하느라 분주하다.
 
두 수장 모두 전면에 나서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진두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롯데와 호텔신라 양강구도였던 인천공항에 신세계가 입성한 이후 신세계가 평가우위에 올라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해면세점에 이어 인천공항까지 두 개의 공항면세점을 손에 넣은 만큼 운영노하우나 경험적인 측면에서 만큼은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적자가 늘고 있는 김해공항에 이어 인천공항 역시 엄청난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세계가 인천공항 입성에 사활을 건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그 이면에는 인천공항이 지니는 상징성을 활용해 시내면세점 진출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획득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는것이다.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에게 시내면세 사업권을 주겠다고 밝힌 만큼 평가기준에서 기존 면세사업 경험과 인지도 역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인수한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까지 포함하면 신세계는 롯데와 신라에 이어 공항과 시내면세점 운영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인천공항 운영권을 따낸 만큼 향후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있어서도 유리한 조건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베팅으로 따낸 인천공항 입장권이 향후 시내면세점이라는 황금알까지 가져 갈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될 지 업계에서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유통 대기업 중 가장 후발주자로 나서는 만큼 더욱 필사적인 각오로 이번 시내면세점 유전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면제점업계 입성을 위해 찾아온 절호의 찬스를 '무조건 잡는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랜시간 면세점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만큼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면세점 사업 추진을 체계적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는 외부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고 면세점 부지 선정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단계다.
 
면세점업계 주고객층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동선을 고려해 동대문과 현대백화점 신촌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중 4곳 중 한 곳을 후보 부지로 최종 선정한 이후 세부적인 계획안을 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구성을 제안한다는 방침이어서 어떤 경쟁력 있는 계획안을 들고 나올지 관심거리다. 기존 오랜 백화점 사업에서의 노하우로 상품구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거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낙점된다면 양측 모두 자사 백화점과 아웃렛으로의 요우커 유입효과, 즉 낙수효과 또한 중요하게 노리고 있는 대목"이라며 "양측 모두 인력풀, 자금, 기획력 등을 총동원해 이번 시내면세점을 두고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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