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국내 가구업계 1·2위인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가 이케아 상륙에 따른 우려를 털고 호성적표를 내놨다. 물론 이케아 광명점 오픈이 지난해 말 이뤄진 만큼 본격적인 대결은 올해부터다.
현대리바트는 13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6428억6600만원, 영업이익은 166% 급증한 3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6% 증가한 1조3248억원, 영업이익은 38.3% 늘어난 1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케아 상륙이 이뤄졌지만 주 타깃층이 다른 데다, 그간 대형매장 확충과 온라인 강화 등 소비자 접점 채널을 늘리며 브랜드력을 쌓아 올린 전략이 주효했다. 한샘은 프리미엄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30~50대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고,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안기며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반해 이케아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품에 특강점을 보이고 있다. 조립과 배송비 부담에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은 여전히 이케아의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한샘은 건물 한 채를 전시장 형태로 운영하는 대형 복합매장 한샘 플래그샵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한샘홈을 론칭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리바트 역시 리바트스타일샵 강동점을 포함해 지난해에만 29개의 신규 매장을 잇따라 열었다. 가구, 패브릭, 홈데코, 주방용품 등의 홈스타일 제품 등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토탈 라이브스타일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사가 지난해에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간 데에는 B2B(기업 간 거래) 중심에서 B2C(기업 고객 간 거래)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한 점이 공통 요소로 작용했다. 이케아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대응전략이 사업구조를 더 탄탄하게 했다. 일종의 메기효과다.
가구와 생활용품을 포함한 종합 쇼핑몰 개점과 매장 대형화, 키즈와 인테리어 등 사업 다변화를 통해 B2C 매출을 크게 늘렸다. 특히 두 회사 모두 가구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키즈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상품을 내놓으며 수요층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케아 경쟁 영향이 예상보다 제한적이고 B2B와 B2C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올해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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