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은 16일 국내 조선업 관련 업체들에게 자사의 핵심 기술 특허를 무상 개방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간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특허권을 개방한다는 취지다.
개방 대상 기술은 연료 추진 특허인 'LNG 연료공급시스템(HiVAR FGSS, 액화 시스템 제외)'이다. 천연가스를 고압처리해 엔진에 공급하는 LNG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로, 해당 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의 선박 동력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활용, 지난해 총 20척 41억불(4조5천억원) 상당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을 수주하며 관련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도 현재까지 6척의 LNG선을 수주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천연가스 추진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황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간 보유기술 공유 등 유연한 활용 방안을 도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특허권 공개가 지니는 의미가 특별한 이유다. 관련 기업들의 동참이 이어질 경우 하나의 위기 돌파 방안으로 안착할 수 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당면한 조선해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조경제 구현과 대·중·소 기업간 동반성장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간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LNG 연료추진 선박의 연료공급 시스템.(자료=대우조선해양)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