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중 절반 이상이 사회 생활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치매관리사업 등록 치매 어르신 관리현황’ 실태를 조사하고 이같은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치매관리사업소에 등록한 가족 중 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족 중 55%가 교대할 사람 없이 혼자서 치매환자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9시간이었다. 수면시간이 포함된 휴식 시간은 평균 8시간, 가사 노동 평균은 4시간이었다. 경제 활동 평균 시간은 3시간에 불과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배우자가 39%로 가장 많았다. 딸이 23.6%, 아들 14.6%, 며느리 12.9% 순이었다.
치매환자 가족의 52%는 치매환자를 보살피는데 드는 비용이 가구 소득에 비례해 ‘부담스러운 편’이라고 응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28%, 부담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20%였다.
서울시는 “치매 가족의 많은 수가 환자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회 활동을 하지 못하였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비용 지출로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부담감, 우울 증상, 건강관리 기회 감소 등의 문제를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치매 환자 가족의 부담 감소·만족감 향상을 위해 개인별 맞춤형 통합 가족 프로그램 ‘희망다이어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기억키움학교’를 현재 5곳에서 올해 10곳으로 확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또 공공노인 요양원 3곳을 설치하고 데이케어센터를 현재 248곳에서 올해 268곳까지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돌봄 종사자 종합지원센터도 추가 설치해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 1000명에게 ‘어르신 돌봄가족 휴가제’를 주는 등 치매환자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이 강사의 도움을 받아 치매예방운동법을 선보이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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