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설비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4일 발표한 '2015년 중소기업 설비투자 기상도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2015년 설비투자 기상도는 '연중 흐림'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7개 업종 350개 중소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5년 상반기 설비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소기업이 67.4%로 긍정적인 전망(32.6%)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 같은 환경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설비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소기업이 67.1%,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32.9%로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출처=중소기업중앙회)
전 업종에 걸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가운데, 섬유·의복 업종의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90%로 가장 높았고 기계업종과 금속업종이 각각 72%, 66%로 뒤를 이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낮을수록 설비투자 환경을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중소기업은 상반기와 하반기 설비투자 환경 긍정 전망 비율이 40% 이상인 데 반해 내수중심 중소기업은 약 28%로 매우 낮았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올해 설비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많이 꼽혔다. 경기 회복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설비투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설비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에 32%만이 향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은 내부자금, 금융기관 차입금, 정책자금 등을 이용해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주식·사채 발행, 리스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향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 유도를 위해서는 저금리 정책자금 공급 확대, 세제지원 강화, 규제 개혁 등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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