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국내 투자 '역대 최대폭' 감소
대규모 주식평가손실 탓
2009-04-23 12:00:00 2009-04-23 17:31:35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외국인의 우리나라 투자가 역대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잔액은 6018억8000만달러로 2007년 말(8263억3000만달러)보다 2244억5000만달러(-27.2%)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외국인 투자 잔액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4년 이래 5년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역별로는 EU가 919억7000만달러(-31.7%)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그 뒤를 이어 미국(-837억7000만달러, -40.8%), 중남미(-169억2000만달러, -35%), 일본(-73억8000만달러, -15.2%), 중국(-51.1억달러, -40.2%) 등 모든 지역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훈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주가가 전체적으로 40% 정도 하락했고 환율도 크게 올라, 외국인의 주식 평가손실이 1660억달러가 발생한 것이 외국인 투자 잔액 감소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외국인투자 비중은 EU가 32.9%(1979억4000만달러)로 가장 높으며, 이어 동남아 21.4%(1286억6000만달러), 미국 20.2%(1217억6000만달러), 일본 6.8%(410억9000만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외투자 잔액은 2902억6000만달러로 2007년 말(3345억7000만달러)보다 443억1000만달러(-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79.1억달러(-21.5%) 감소하여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EU(-88.6억달러, -14.8%), 동남아(-85.6억달러, -14.6%), 중국(-56.1억달러, -11.5%) 등 대부분의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요 해외 주식투자국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주식평가손이 크게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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