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호반건설의 숨겨진 무기는
풍부한 자금력 호반건설..사내 유보금 1조원 규모
2015-02-25 21:33:50 2015-02-25 21:33:5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호산업(002990)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호반건설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전달했다.
 
호반건설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면서 금호산업 입찰 참여가 기정사실화됐다.
 
◇풍부한 자금력 호반건설..사내 유보금 1조원 규모
 
지난 1989년 설립된 호반건설은 주택사업, 건설사업, 토목사업, 스포츠 레저사업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영위하면서 지방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건설업계 도급순위 15위에 랭크된 호반건설은 아파트 공급물량 기준으로 15개 사업장, 1만5365가구로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삼성물산(000830), 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등 대형 건설사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4271가구와 비교해도 무려 3.4배나 증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모든 사업지에서 호반건설 단독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여기에 부동산 분양열기까지 더해져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호반건설을 꼽을 정도다.
 
호반건설의 그룹 전체 매출은 2조5000억원에 달하며, 협력업체와의 계약대금은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만 결제할 정도로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선 호반건설의 사내 유보금이 1조원 수준이며,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도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 실적추이 및 전망.(자료=토러스투자증권)
 
◇금호산업 인수..호반건설 시너지효과는?
 
금호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0위 기업으로 시평액은 1조8000억원 규모 기업이다. 지난 2006년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1위에 올랐던 과거에 비하면 초라한 등수다.
 
하지만, 지난해 금호산업의 국내건축 관급 기본도급액 1조3539억원 수준으로 공공건설 경기 불황에도 공사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때문에 금호산업의 건설부문을 호반건설이 인수할 경우 시공능력순위가 수직 상승할 수 있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특히 금호산업은 금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8%를 가진 최대주주로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덩달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지분율 46.00%),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그룹 계열사 지배구조.(자료=토러스투자증권)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건설부문의 외형확장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등 물류부문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건설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항공·물류·관광·운송·식음료 부대수익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어 그룹으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산업은행에 전달했을 뿐 가격이나 실사 등 입찰을 위해 구체화된 건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인수 및 향후 투자자금으로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호반건설의 경우 자금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항공운수, 항공급유, 공항화물터미널 운영 등 항공물류 밸류체인은 물론 관광 핀테크사업과 항공부대사업 등의 시너지도 높일 수 있어 사업영역을 다양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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