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우 한화큐셀 대표 "올해 매출액 목표 30억달러"
가정용·발전사업에 집중해 수익성 모색
2015-02-27 13:28:00 2015-02-27 16:04:44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사진=뉴스토마토)
 
[도쿄=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생산능력 1등에서 태양광 업계가 인정하는 진정한 1등이 되겠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가 밝힌 야심찬 포부다. 그는 27일 올해 연간 경영실적 목표로 매출액 30억달러(한화 3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5%를 제시했다.
 
지난 25일 태양광 사업 세일즈를 위해 일본을 찾은 남 대표는 방문 첫 날부터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광 전시회를 찾은 뒤 이날 저녁 현지 고객사들을 초청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통합 배경과 함께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도 동석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745MW(메가와트) 규모의 모듈을 판매했고, 올해는 1기가와트(GW)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한화큐셀 모듈 전체 생산량의 30%를 일본 시장에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 전략으로 일본 시장에 대한 '맞춤형 눈높이'를 제시했다. 자국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고, 외산 브랜드에 유독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품질'과 '신뢰성'으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것.
 
그는 독일에 기술기반을 둔 한화큐셀이 현지화 전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달 초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통합법인 출범으로 큐셀의 프리미엄을 얻게 된 한화솔라원도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상향 평준화한다는 방침이다.
 
남 대표는 "한화큐셀은 독일 기술 기반이라는 상징성이 일본 시장에서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한화솔라원도 체질을 개선해 나간다면, 현지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가정용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가정용이 산업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매입단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시장 재편이 전개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본 것.
 
이미 한화큐셀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서둘러 가정용 태양광발전 솔루션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가 태양광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에 대해 매입단가를 계속적으로 낮추고 있어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정책으로 인한 훈기가 사라지는 데 대한 두려움이다.
 
남 대표는 "(정부의 보조금 축소는)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기 때문이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일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정도 성장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품질과 제품보증, 재고관리를 위한 물류 등을 통합 관리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가정용 태양광 발전은 대형 발전소와 달리 소비자들이 분산돼 있기 때문에 물류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재고 관리가 결국 생산원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한화큐셀은 가정용 태양광발전에 대한 매출 비중을 기존 10%에서 4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전체로는 다운스트림(발전사업)과 제조부문의 비중을 절반씩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있다고 남 대표는 전했다.
 
남 대표는 "일본과 미국은 부품과 모듈, 시공, 발전사업자 등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데다, 각 이해관계자들의 역할이 잘 정리돼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의 지갑을 직접 열 수 있도록 물류 등에서 차별화하고, 현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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