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박성택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당선자가 돈선거 등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박 당선자는 27일 선거 직후 당선자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러 부정 의혹들은 유언비어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선거 전날 선관위가 일부 후보 측근의 금품살포 증거를 확보하고 검찰에 고발한 터라, 그가 신임 회장 첫 일성으로 의혹을 덮고 가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제25대 회장 선출 선거를 진행했다.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박성택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선거과정에서 돈선거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석연찮은 기운을 남겼다. 혐의 후보자가 누구인지, 다른 후보자는 관련 혐의가 없는지 등 명확한 검찰수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신임 회장도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게 됐다. 상처 투성이의 첫발이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 측은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문의해 보니 정확한 제보자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조사과정에서 거론이 된 사안일 뿐이라 무혐의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며 "검찰 수사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박 당선자는 돈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했지만, 선거 과정이 혼탁한 데 대한 문제점은 시인했다.
현행 중기중앙회장 선거 규정은 예비후보 입후보를 위해 선거인단 10%의 추천을 받도록 하고 있고, 그 명단도 공개하도록 돼 있다. 누가 누구를 추천했는지 알 수 있게 되면서 돈으로 표를 사는 금권선거 유혹이 뒤따랐다. 이는 실제 돈선거로 치닫게 하는 빌미로 작용했다.
박 당선자는 "유권자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선거가 과열양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조합법을 개정해서 후보자 추천제도를 없애겠다"며 "더 깨끗한 선거를 위해 유권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지방 순회 토론회 등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중기중앙회와 중기협동조합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구조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당선자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들을 정부와 대기업을 상대로 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합이 참여하고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의 개편을 가장 먼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 직후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련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한 끝에 선거 하루 전, 특정 후보자의 측근을 금전 제공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중기 대통령을 둘러싼 선거는 진흙탕 싸움이 됐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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