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저금리 기조와 기관투자자의 일임재산 및 사모펀드 투자가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685조원으로 전년보다 57조원(9.1%) 증가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14.1% 늘어난 4248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금감원)
◇운용자산, 685조원..흥국·신영·에셋플러스 '약진'
펀드수탁고는 382조원(공모 204조, 사모 178조)으로 전년보다 47조원(14.0%) 늘어났다. 이중 공모펀드 증가는 204조원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증가 영향이 컸다. 투자일임계약고는 303조원으로 10조원(3.4%) 증가했다.
운용사 규모별로 봤을 때는 상위 10개사인 삼성, 한화, 미래, KB, 한투, 교보, 키움, 하나UBS, NHCA의 운용자산이 408조원으로 1년 사이 16조원(4.1%) 증가했고, 중소형사도 41조원(17.4%) 늘었다.
특히 중소형사의 운용규모 점유율이 40.4%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상위 10개사 점유율이 2.8%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흥국자산운용의 운용규모가 전년보다 7조6000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신영자산운용(4조2000억원), 에셋플러스(2조9000억원)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가 이탈하며 공모주식형펀드가 감소하고 증권, 자문사와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며 "당국 차원에서 건전성 감독제도를 개선하고 사모펀드 제도개편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 4248억원..14.1% ↑..상위사 순익 규모 60% 차지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4248억원으로 전년보다 524억원(14.1%) 늘었다.
자산운용 규모 상위사와 중소형사 모두 순이익은 늘었지만, 상위 10개사가 전체 운용사 순이익의 61%를 차지하는 반면 20개사는 적자에 그쳐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부문별로 봤을 때, 수수료 수익은 1조5768억원으로 전년보다 1005억원(6.8%) 증가했다. 판관비는 9189억원으로 소폭(1.0%) 증가했는데, 상위사가 비용절감에 나선 반면 중소형사는 신설되거나 인원을 늘리면서 관련 비용이 417억원 증가했다.
고유재산을 증권 등에 투자해 벌어들인 수익은 405억원으로 전년보다 271억원(202.2%)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는 86개사로 1년 사이 2곳 증가했다. 임직원은 총 4852명으로 170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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