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큐셀이 지난 2013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에 준공한 태양광 발전소.ⓒNews1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한화가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익성은 지난해 1분기를 고점으로 하향세에 있어 향후 실적 부담도 커졌다.
4일 증권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화케미칼(009830)의 태양광부문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90억~30억원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53억원에 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문제는 추세다. 1분기 영업이익 241억원 이후 2분기 영업이익 14억원, 3분기 영업손실 2억원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연간 흑자달성이 아주 유의미한 성적은 아니라는 평가다.
1분기 선전 역시 일시적으로 다운스트림에서 실적이 확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시 한화는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수주한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계약 물량이 약 200MW에 달했다. 다운스트림 사업 확대는 자연스럽게 자사 모듈 공급량 증가로 이어져 상당 부분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2분기 이후 다운스트림 실적 감소와 평균판매단가 하락은 물론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동반 부진이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국제유가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 이익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 확장으로 폴리실리 콘의 공급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에게 태양광 사업은 각별하다.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인 동시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총괄하고 있어, 그의 경영능력 잣대로도 작용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 시작 자체가 거의 김 상무 주도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성과에 대한 책임 또한 그의 몫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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